투자/주식 기초

+10% 벌었는데 왜 7%밖에 안 남았을까 — 보이지 않는 비용의 복리

moonlabmoon 2026. 4. 17. 14:22

+10% 벌었는데, 실제로 남은 돈은 얼마일까

 

+10% 수익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1,000만 원이 1,100만 원이 됐습니다.

기분 좋게 계좌를 닫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확인해보겠습니다.

 

정말 100만 원이 그대로 남았을까요?

 

파는 순간 거래세가 빠집니다.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가 붙습니다.

배당에는 세금이 따라옵니다.

해외 주식이었다면
환전 비용과 양도소득세까지 더해집니다.

2026년 기준, 한국 주식은
매도할 때마다 0.2%의 거래세가 붙습니다.

이익이 났든, 손해를 봤든 상관없습니다.
팔기만 하면 냅니다.

펀드나 ETF를 통해 투자했다면
운용보수가 매일 기준가에서 빠지고 있습니다.

작은 비용이 복리로 쌓이면 벌어지는 일

한 번의 거래에서 빠지는 비용은 작습니다.

0.2%

0.01%

티도 안 나는 숫자들입니다.

문제는 이 숫자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쌓입니다.

그리고 복리로 쌓입니다.

 

앞서 복리가 작은 우위를 시간으로 폭발시키는 구조라고 했습니다.

 

비용은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작은 비용이 시간을 통해 자산을 갉아먹습니다.

복리가 자산을 불리는 엔진이라면, 비용은 그 엔진에서 연료가 새는 구멍입니다.

 

연 1.5% 비용. 별것 아닌 것 같습니다.

30년이면 내 자산의 3분의 1이 사라집니다.

1,000만 원을 연 7% 수익률로 30년 굴린다고 합시다.

 

연 비용30년 후 금액비용으로 사라진 돈
비용 없음 0% 약 7,600만
저비용 ETF 0.1% 약 7,380만 약 220만
일반 펀드 1.5% 약 4,980만 약 2,620만

같은 수익률,
같은 기간,
같은 돈입니다.

다른 건 하나입니다.

 

비용.

 

"복리 비용의 폭정" — 보이지 않는 적(잭 보글의 경고)

연 1.5%는 어디서 나오는 숫자일까요.

한국 액티브 펀드의 평균 총보수가 이 수준입니다.

 

펀드에 돈을 넣으면 운용사, 판매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가 각각 보수를 가져갑니다.

 

이 비용은
매일 기준가격에 반영됩니다.

매일 빠집니다.

 

 휴대폰 요금은 매달 청구서가 옵니다. 운용보수는 매일 빠지는데, 아무 알림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돈을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릅니다.

 

반면 인덱스 ETF는 다릅니다.

총보수가
0.05% ~ 0.3% 수준입니다.

같은 시장에 투자하는데,
비용이 10배 이상 차이 납니다.

 

이 구조를 처음으로 정면에서 비판한 사람이 있습니다.

존 보글. (John C. Bogle)

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Vanguard의 창립자입니다.

 

1975년,
그가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을 때
월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리석다.”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펀드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수익률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비용은 확실하다.

그래서 그는 말했습니다.

“확실한 것부터 줄여라.”

 

그는 이 구조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복리 비용의 폭정”

 

  복리가 투자자의 편이라면, 비용의 복리는 투자자의 적입니다.

 

왜 대부분은 비용을 신경 쓰지 않을까

이제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용을 신경 쓰지 않을까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익은 보입니다.
손실도 보입니다.

비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거래세는 자동으로 빠지고,
운용보수는 기준가에 녹아 있고,
수수료는 체결 내역 한 줄에 묻혀 있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관리하지 않습니다.

 

그 상태로 30년이 지나면,

내 자산의 상당 부분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매매를 자주 할수록
이 문제는 더 커집니다.

 

팔 때마다 비용이 나가고,
살 때마다 비용이 붙습니다.

행동할 때마다
돈이 새는 구조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죠.

계좌를 자주 건드릴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수익률은 통제 못 해도, 비용은 통제할 수 있다

수익률을 1% 올리는 건
시장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1% 줄이는 건 다릅니다.

내 선택입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만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내가 낸 수수료와 세금이 얼마였는지.

 

대부분의 증권사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를 한 번이라도 보면,
투자를 보는 기준이 바뀝니다.

 

다음 단계는 여기서 갈린다

여기까지 보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비용 줄여야겠네.”

그리고 끝입니다.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비용을 안다는 것과,
비용 구조를 이용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같은 시장에 투자해도
누군가는 평균을 이기고,
대부분은 평균도 못 이깁니다.

 

그 차이는
정보가 아니라 구조에서 나옵니다.

 

다음 글에서는

ETF와 개별 종목,
그리고

왜 프로 투자자의 90%가
시장 평균을 이기지 못하는지

그 구조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