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장이 20% 빠지면, 뭘 할 건가요
상상해 보겠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갑자기 치열해집니다.
미국과 중국이 참전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뉴스에 "KOSPI 급락"이 떠 있습니다.
계좌를 열어봅니다. 빨간 숫자가 줄줄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 뭘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답이 없으니 감정이 판단을 대신합니다.
무서우니까 팝니다.
팔고 나면 더 빠집니다.
그러면 "잘 팔았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뒤 반등합니다. 다시 들어갈 타이밍을 잡으려고 합니다.
올라가는 걸 보면서 못 들어갑니다. 결국 올라간 가격에 다시 삽니다.
이전 글들에서 봤던 구조 그대로입니다.
예측이 아니라 대응 — 이 차이가 전부다
2026년 3월, 이란 전쟁이 터졌을 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이 전쟁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예측할 수도 없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옵니다.
전쟁, 팬데믹, 금융위기. 원인은 매번 다릅니다.
핵심은 여기입니다.
시나리오는 "무엇이 올 것인가"를 예측하는 게 아닙니다.
"왔을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두는 겁니다.
예측이 아니라 대응. 이 차이가 수익을 가릅니다.
원인이 뭐든, 시장이 빠지면 결국 마주하는 질문은 같습니다.
지금 내 포트폴리오에서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공포가 오기 전에 써둬야 합니다.
공포가 온 뒤에 쓰면, 그건 답이 아니라 반응입니다.
숫자별로 점검 기준을 정해두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간단합니다. 숫자별로 점검 기준을 정해두면 됩니다.
-20%: 하락장 진입입니다.
여기서 팔고 싶은 충동이 가장 강하게 옵니다.
미리 정해둔 기준이 없다면, 이 구간에서 감정에 밀려 팝니다.
기준이 있으면 다릅니다.
"내가 산 이유가 바뀌었는가?"
바뀌지 않았으면 팔지 않습니다.
-30% 이상: 공포입니다.
이때는 논리가 아니라, 생존 본능이 작동합니다.
뉴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쏟아내고, 커뮤니티는 패닉입니다.
여기서 차이가 갈립니다.
현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현금은 평소에는 녹는 자산입니다. 하지만 폭락장에서는 유일한 방패가 됩니다.
현금이 있으면 이 구간이 공포가 아니라 기회가 됩니다.
현금이 없으면 그냥 고통입니다.

맑은 날에 우산을 사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시나리오를 지금 쓰는 겁니다.
시장이 잘 가고 있을 때 써야 합니다.
빠지고 있을 때 쓰면 이미 감정이 개입해 있습니다.
맑은 날에 우산을 사두는 것과 같습니다.
비 오는 날에 우산을 사러 나가면 이미 젖습니다.
그리고 한 번 써두고 끝이 아닙니다.
시장은 항상 새로운 상황이 터집니다.
이란 전쟁이 끝나면 다른 무언가가 옵니다.
상황이 바뀌면 시나리오도 바뀌어야 합니다.
시나리오는 서랍에 넣는 문서가 아니라,
항상 꺼내두고 수정하는 살아있는 기준입니다.
점검해야 할 세 가지
점검해야 할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각 하락 구간별 점검 기준.
-10%, -20%, -30% 무엇을 확인할 것인지.
둘째, "내가 산 이유"의 목록.
각 종목을 왜 샀는지 한 줄로 적어둡니다.
하락장에서 이 이유가 아직 유효한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이유가 바뀌지 않았으면 안 팔아도 됩니다. 이유가 무너졌으면 팔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데 가격만 빠졌다면, 어쩌면 더 사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현금 비율.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을 얼마나 갖고 있을 건지.
이건 시장이 좋을 때 정해야 합니다.
빠진 뒤에는 현금을 만들려면 손실을 확정해야 하니까,
이미 늦습니다.
이 세 가지를 머릿속이 아니라 종이 위에 써두는 게 포인트입니다.
머리로 기억하는 건 공포 앞에서 사라집니다.
5분이 몇 년치 수익을 지켜준다
시나리오가 없으면,
원칙은 책 위에서만 존재합니다.
시나리오가 있으면, 원칙이 행동으로 바뀝니다.
지금 시장이 괜찮을 때,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
"시장이 -20% 빠지면 나는 ___을 점검한다."
"내 종목이 -20% 빠지면 나는 ___을 점검한다."
이 빈칸을 채우는 데 5분이면 됩니다.
그 5분이,
공포가 왔을 때 당신의 몇 년치 수익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됩니다.
기준을 세웠다고 해서,
실전에서 바로 보이는 건 아닙니다.
시장은 항상,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움직입니다.
장에는 기준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익을 조용히 갉아먹는 구조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번 수익이 실제로 내 손에 얼마나 남는지" 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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