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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계속 잃는 사람들의 공통점 — 원칙이 없다

moonlabmoon 2026. 4. 19. 21:06

“왜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대부분의 투자자는 남의 원칙으로 투자합니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축구에서 이기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4-3-3으로 압박하는 팀이 있고,

4-4-2로 단단하게 막는 팀이 있습니다.

같은 포메이션이라도 감독마다 해석이 다릅니다.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비 시프트를 어디에 두는지, 선발 투수를 몇 이닝에 내리는지 — 정답이 없습니다.

팀의 전력에 맞는 작전이 있을 뿐입니다.

 

화장도 그렇습니다. 자기 피부톤에 맞는 색을 찾고,

얼굴형에 맞는 음영을 넣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칩니다.

"이 화장법이 정답"이라고 하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실력입니다.

 

그런데 투자는 어떨까요.

대부분은 "사서 오르면 팔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방법이 하나인 줄 압니다.

 

안 되면 시장 탓을 합니다.

같은 "사서 파는 것"인데, 길은 완전히 다르다

본질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안에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서 싸게 사는 가치투자,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매매하는 퀀트,
금리·환율·사이클 같은 거시 흐름을 읽는 매크로,
배당을 쌓아가는 인컴 투자,
인덱스를 사서 시장 자체가 되는 패시브 투자.

 

전부 “사서 파는 것”이지만,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어떤 방식이 맞느냐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과 느긋한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 없습니다.
매일 차트를 볼 시간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같은 전략을 쓸 수 없습니다.

그게 원칙입니다.
방법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입니다.

 

투자 원칙

 

맥락 없는 원칙은 구호일 뿐이다

이 시리즈에서 버핏, 달리오, 보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꺼냈습니다.

“돈을 잃지 마라.”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아라.”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마라.”

전부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 원칙들은 그 사람의 맥락에서 나온 겁니다.
맥락 없는 원칙은 원칙이 아니라 구호입니다.

“돈을 잃지 마라”를 외우면서도 공포에 팝니다.
원칙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자기 원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버핏의 결과는 원하면서,
버핏의 방식은 이해하지 않습니다.

"같은 도구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저는 차트 분석을 활용합니다.
맹신하지는 않지만, 매매 타이밍을 잡을 때 유의미한 신호를 읽을 수 있어서 활용합니다.

워런 버핏은 차트 분석을 쓰레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누가 맞느냐가 아닙니다.

버핏은 기업의 가치를 보고 10년을 들고 가는 사람입니다.

그 맥락에서는 차트가 필요 없습니다.

반대로 단기 흐름을 읽으며 매매하는 사람에게는 차트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도구라도 맥락이 다르면 쓸모가 달라집니다.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방식에 맞느냐의 문제입니다.

 

 

어떤 방식이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게 지금의 저한테 맞는 방식이고,
그래서 지킬 수 있는 원칙입니다.

남의 원칙을 외우는 건 쉽습니다.
자기 원칙을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어려운 쪽이 진짜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평생 남의 원칙으로 투자하다가 끝납니다.

 

원칙은 손실의 기록에서 나온다

원칙은 지식이 아니라,
반복된 손실의 기록에서 나옵니다.

직접 투자하고, 틀리고,
왜 틀렸는지 복기한 기록.

이 시리즈에서 이야기했던 투자 일기,
그 3줄짜리 기록이 쌓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급등할 때 뒤늦게 쫓아간다.”
“나는 손실이 10%를 넘으면 판단이 흐려진다.”
“나는 뉴스에 반응해서 산 종목에서 항상 잃는다.”

이런 패턴이 발견되면,
그 패턴에 대응하는 규칙이 생깁니다.

그게 원칙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 급등 중인 종목은 사지 않는다
  • 한 종목에 자산의 20% 이상 넣지 않는다
  • 매수 전에 ‘틀리면 왜 틀린 건지’ 한 줄 적는다
  • 뉴스를 보고 30분 안에 매수하지 않는다

대단한 문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문장들이 자기 실수에서 나온 거라면,
남이 만든 어떤 원칙보다 강합니다.

왜 필요한지를
머리가 아니라 지갑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칙은 나를 지키기 위해 있다

원칙은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계속 바뀝니다.

시장이 바뀌고, 내가 바뀌고,
경험이 쌓이면서 원칙도 같이 진화합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원칙이 아닙니다.
지금 원칙이 있느냐입니다.

원칙은 시장을 이기기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있는 겁니다.

 

29편을 지나오며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옷 하나 사는 데도 비교하고 따지는데,
투자를 할 때는 아무런 점검 없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다고.

29편을 지나오면서,
그 점검을 함께 해온 겁니다.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봤고,
현금이 왜 방패가 되는지 이해했고,
뉴스가 신호가 아니라 기록이라는 걸 알았고,
뇌가 우리를 속이는 방식을 확인했습니다.

잃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
멈추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사이클과 금리, 환율을 읽는 법까지 봤습니다.

기록하기 시작했고,
전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하나입니다.

자기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

지금 3개를 적어보십시오

이 글을 읽었다면,
지금 한 가지만 해보면 좋겠습니다.

자기 투자 원칙 3개를 적어보는 겁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
또는
“나는 이것만은 반드시 하겠다.”

3개가 안 적히면,
아직 원칙이 없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아는 것 자체가 시작입니다.

 

“그거 알고 있어”라고 넘기기 전에,
진짜 알고 있는 건지 다시 점검해봅시다.

이 시리즈의 처음에 했던 말입니다.

29편을 지나온 지금,
그 질문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면 좋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면 덜 잃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덜 잃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고,
오래 살아남은 사람이 결국 돈을 법니다.

원칙 없는 투자는 결국 감정으로 끝납니다.


이제는 다르게 해볼 차례입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