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정해놓고 정보를 찾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정보가 부족해서 돈을 잃지 않습니다.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그 결론을 지지하는 정보만 찾기 때문에
돈을 잃습니다.
종목 하나를 고릅니다.
유튜브를 봅니다.
괜찮아 보입니다.
커뮤니티를 봅니다.
좋다는 글이 보입니다.
확신이 생깁니다.
그리고 삽니다.
여기서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 종목을 사면 안 되는 이유”
일부러 찾아본 적 있으신가?
뇌는 이미 편을 고른다
한 번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뇌는 이미 편을 고릅니다.
좋은 뉴스는 크게 보이고, 나쁜 뉴스는 작아집니다.
부정적인 정보는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라고 스스로 깎아냅니다.
의식이 아닙니다.
자동입니다.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정답’이 아니다
조금 더 불편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이 종목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습니다.
대다수의 이 질문은 본인의 판단을 교정하려는 질문이 아닙니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듣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잘 골랐다”
우리가 보는 채널,
읽는 글,
자주 가는 커뮤니티
돌아보면 내 생각을 강화해 주는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확신은 점점 강해집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틀릴 확률도 같이 올라갑니다.
더 무서운 건 ‘보고도 무시하는 것'
확증편향의 진짜 문제는
정보를 안 보는 게 아닙니다.
보고도 무시하는 겁니다.
저 역시도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2023년 8월, 금리 인상이 한창이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 미국 은행 2곳의 뱅크런,
침체 신호는 충분했습니다.
확신했습니다. 금리는 내려간다.
자산의 40%를
장기 채권에 넣었습니다.
그다음이 문제였습니다.
금리 인하를 말하는 영상만 봤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봤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틀렸다” 라고 넘겼습니다.
결국 틀린 건 저와 제 자산이었습니다.
내가 짠 시나리오 안에서만 시장을 봤습니다.
시장을 모르는 건 그 사람들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레이 달리오도 파산하고 나서야 질문을 바꿨다
이건 개인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릿지워터를 만든 레이 달리오(Ray Dalio).
이 사람도 1982년에 거의 모든 걸 잃었습니다.
이유는 능력 부족이 아니었습니다.
확신이 너무 강했던 겁니다.
당시 달리오는 미국 경제가 대공황급으로 무너질 거라고 봤습니다.
근거가 있었습니다.
연준의 긴축,
쌓인 부채,
남미의 디폴트.
분석이 엉터리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확신의 강도 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분석을 믿고
모든 걸 걸었습니다.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시장은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역사적인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분석이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틀릴 수 있다는 전제가 없었습니다.
질문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달리오가
이후에 어떻게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만들었을까요.
그가 바꾼 건 분석 모델이 아니라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맞다"를 "내가 맞다는 걸 어떻게 아는가?"로 바꿨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그는 완전히 다른 투자자가 됐습니다.
반대 의견을 일부러 찾고,
틀릴 가능성을 전제로 두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바로 해볼 것
하나만 해보십시오.
지금 가진 종목 하나를 떠올리고
이걸 적어보십시오.
“이걸 사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막힘없이 나오면
그건 검증된 확신입니다.
펜이 멈추면 확신이 아니라
착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편향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것들
앵커링, 군중심리, 손실회피, 생존자 편향
전부 "나는 맞다"
이 하나의 전제에서 시작됩니다.
이 전제가 깨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다음 단계는 기록이다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면,
다음은 기록입니다.
왜 샀는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과거의 자신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