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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끝이다" — 그 말은 매번 나왔고, 매번 틀렸다

한 달 만에 자산의 3분의 1이 사라졌다한 달 만에자산의 3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2020년 3월. 코로나.세상이 멈췄습니다.“이번엔 진짜 끝이다”그 말이 쏟아졌습니다. 2년 뒤,시장은그 자리에서 100% 넘게 올랐습니다. 2022년,금리 인상과 전쟁.시장 -25%. 다시 같은 말이 나옵니다.“이번엔 끝이다” 2026년 3월,이란 전쟁.또 빠집니다.또 같은 말이 나옵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반복입니다. 27번 빠지고, 28번 올랐다1928년 이후,S&P 500은27번의 하락장과28번의 상승장을 겪었습니다. 평균 하락장→ 약 10개월→ 약 -35%평균 상승장→ 약 2.7년→ 약 +112% 빠지는 건 빠르고 아픕니다.오르는 건 더 길고, 더 큽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모든 하락장 뒤에는상승장이 ..

프로 94%가 시장을 못 이겼다 —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마라, 시장이 되어라

"제2의 워런 버핏"을 꿈꾸지만투자를 시작하면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합니다.“좋은 기업만 잘 고르면, 시장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당신보다정보도 많고,시간도 많고,분석 인력까지 있는 사람들.그들의 성적표는 어떨까요? S&P Dow Jones Indices에서매년 발표하는 SPIVA 보고서가 있습니다. 결과는 단순합니다.미국 대형주 펀드매니저 중20년 동안 시장을 이긴 사람. 단 6%100명 중 94명이 시장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한두 해는 이길 수 있습니다.하지만 “계속” 이기는 건 다릅니다. 동전을 던져서앞면 10번 연속 맞추는 수준입니다. 실력이라면 반복되어야 합니다.그런데 반복되지 않습니다. 이건 실력이 아니라,운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워렌 버핏의 100만 달..

+10% 벌었는데 왜 7%밖에 안 남았을까 — 보이지 않는 비용의 복리

+10% 벌었는데, 실제로 남은 돈은 얼마일까 +10% 수익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1,000만 원이 1,100만 원이 됐습니다.기분 좋게 계좌를 닫습니다.그런데 하나만 확인해보겠습니다. 정말 100만 원이 그대로 남았을까요? 파는 순간 거래세가 빠집니다.사고팔 때마다 수수료가 붙습니다.배당에는 세금이 따라옵니다.해외 주식이었다면환전 비용과 양도소득세까지 더해집니다.2026년 기준, 한국 주식은매도할 때마다 0.2%의 거래세가 붙습니다.이익이 났든, 손해를 봤든 상관없습니다.팔기만 하면 냅니다.펀드나 ETF를 통해 투자했다면운용보수가 매일 기준가에서 빠지고 있습니다.작은 비용이 복리로 쌓이면 벌어지는 일한 번의 거래에서 빠지는 비용은 작습니다.0.2%0.01%티도 안 나는 숫자들입니다.문제는 이 숫자들이사..

시장이 20% 빠지면, 뭘 할 건가요 —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차이 (하락장,폭락장의 대응)

내일 시장이 20% 빠지면, 뭘 할 건가요상상해 보겠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갑자기 치열해집니다.미국과 중국이 참전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뉴스에 "KOSPI 급락"이 떠 있습니다.계좌를 열어봅니다. 빨간 숫자가 줄줄이 내려가고 있습니다.이 순간, 뭘 해야 할까요?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답이 없으니 감정이 판단을 대신합니다.무서우니까 팝니다.팔고 나면 더 빠집니다.그러면 "잘 팔았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뒤 반등합니다. 다시 들어갈 타이밍을 잡으려고 합니다.올라가는 걸 보면서 못 들어갑니다. 결국 올라간 가격에 다시 삽니다.이전 글들에서 봤던 구조 그대로입니다. 예측이 아니라 대응 — 이 차이가 전부다2026년 3월, 이란 전쟁이 터졌을 때 이런 일이 실제..

더 열심히 했는데 왜 덜 벌었을까 —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전략이다

계좌를 자주 확인할수록 수익률은 떨어진다계좌를 자주 확인하는 편인가요?장이 열리면 호가창을 켜고, 점심시간에 수익률을 확인하고, 퇴근 후에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내일 뭘 살지 고민합니다.뭔가를 계속하고 있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더 많이 보고, 더 자주 분석하고, 더 빠르게 움직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계좌를 자주 확인할수록, 수익률은 떨어집니다.같은 시장에 있었는데, 9%를 깎아먹었다DALBAR이라는 금융 리서치 회사가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가 있습니다.개인투자자의 실제 수익률과 시장 수익률을 비교하는 연구입니다. 2024년,시장은 25% 올랐습니다.같은 기간,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16%였습니다.같은 시장에 있었는데,9%를 깎아먹은 겁니다. 이건 ‘못해서’가 아닙니다. ‘건드려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 분산투자가 맞을까?

여러종목을 들고 있는데, 왜 같이 빠질까지금 들고 있는 종목을 한번 떠올려보세요.겉으로는 분산된 것 같지만,같은 이유로 오르고 있는 건 아닌가요? 2025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들 중 일부를 보겠습니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미반도체, 효성중공업.이 종목들을 한 사람이 전부 샀다고 해보겠습니다.반도체, 에너지, 부품, 중공업. 섹터도 다르고 이름도 다릅니다.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이 종목들이 2025년에 올랐던 이유를 떠올려보겠습니다.전부 AI였습니다.AI 반도체, AI 전력, AI 부품, AI 인프라. 섹터는 달랐지만 올라간 이유는 하나였습니다.그리고 AI 테마가 꺾이면? 전부 같이 빠집니다. 이름이 다르고 섹터가 달라도, 움직이는 이유가..